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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창업가'의 창업 이야기

사업계획서 작성

by 말랑작가 2024. 2. 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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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창업가'?

 

 지난 30년 가까이 무려 14~15번의 창업을 해왔다. 그중에는 개인기업도 있었고, 법인, 법인지사, 협동조합 창업도 경험해 보았다. 사업을 하면서 새로운 사업아이템도 발굴해서 수익도 많이 내어봤고, 이를 통해서 사업전환도 해봤다. 기존 아이템에 새로운 아이템을 붙여서 사업영역도 확대해봤다. 고만고만한 사업에 시달리기 싫어서 완전 새로운 업종에 도전해보기도 했고, 소위 잘나가는 빽을 내세운 사기꾼에게 작업도 당해본 경험이 있었다. 지난 30년 가까이 사업만 해온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뭐라고 정리해야할까?

 대표님, 사장님, 컨설턴트님, 교수님, 선생님, 작가님, 사람이 나를 뭐라 부르든지 그 호칭에 '창업가'라는 역할은 다 녹아져 있다. 그래서 내 정체성은 창업가이다.

 

 

잘나가는 사업가는 못되었으니
어느 창업가라고 하자

 

2012년 12월

 

 30대를 갈아넣어서 키우려 했던 폐기물처리공장은. 페기물허가권을 가지고 있던 지자체에 의해  2012년 12월을 끝으로 정리당했다. 그 이후 2년은 20억의 부채처리와 신용회복 신청, 공장정리, 공장매매, 사업장 이전, 자산 매각, 사업종목 변경, 사업규모 축소, 거래처 결제, 거래처 미수금 등 실패로 인한 모든 경험을 하느라 세월을 보냈다. 20억 금융부채 외에도 모친 집, 처가집 돈, 친구 융자금까지 날려먹었다. 후에 신용회복제도 신청해서 금융부채는 납부유예를 받았지만, 도저히 개인부채까지 넣을 수 없었다. 최대한 빨리 돈을 벌어야 했고 직장인이 될 수 없었다.

 

뭐시라! 사업자금을 그냥 준다고라?

 

 

 

 

 평생을 창업하고 살았지만 정부지원금으로 창업하고 싶어서 무작정 창업대학원에 등록했다. 수업은 평생 사업만 해온 나에게 나름 재미있었다. 그중  창업지원프로그램은 내게 완전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론으로 배우는 것보다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다.  '비지니스모델캠버스'를 통해 창업아이템도 분석해보고, 사업계획서도 작성해서, 선배 창업멘토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시켜서 2015년 창업선도대학 주관 예비창업패키지에 도전했다. 결과는 1차 통과, 2차 선정 탈락....그래도 창업지원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창업컨설트, 창업멘토가 되기 위해 경력을 쌓느라 2019년까지 창업지원사업은 도전하지 못했다. 다신 창업지원사업, 창업프로그램, 지원사업에 필요한 서류작성법은 나날이 익숙해져갔다 

 

2019년 2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실시하는 창업프로그램 '신사업사관학교' 공고가 떴다. 이 지원사업을 도전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거래처 사장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한 것을 보고 배가 아팠기 때문이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고일 기준에 사업자등록이 없어야 가능하다. 그당시 대학겸임교수가 되기 위해 사업자등록이 있던 나는 결국 지원하지 못했다.  사업자등록을 다 없앤 후 2019년 6월 2차 모집에 응모할 수 있게 되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선정이 되려면 소상공인이어야 한다. 그리고 신사업 아이템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했다. 소상공인 창업아이템이야 뻔한데, 거기에 '신사업'이 담긴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1인가구를 위한 포장패키지'를 아이템을 찾았고, 당당하게 선정되었다 (아이템 탐색이라는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

 

 

 

 

 

2000 + 2000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수료 후 국비 2000만원을 지원 받았다. 2024년은 규정이 달라졌지만 그당시에 자기부담금 2000만원이 증빙이 되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2019년만하더라도 부채가 상당히 남아있었는데다 신용회복 단계 중이라 2000만원을 빌리기가 쉽지 않았다. 자기부담금 확보가 안되면 국비지원금 2000만원도 날리는 상황이라 참 힘들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2달만 쓰기로 하고 자기부담금만큼 돈을 빌렸다. 우여곡절 끝에 국고를 지원받아 박스무인판매 매장 창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4패키지 사업자 이후로 지원사업 금액 기준으로 대략 1억 7천만원, 건수로 7건 정도 선정되었다. 지금이야말로 내 정체성인 '창업가'에 적합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단순히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금 받는데 골몰하지 않고, 형편이 어렵거나 힘든 경력단절여성이나 예비창업가를 돕는 창업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컨설턴트,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 외래교수로 소상공인과 예비창업자, 경력단절여성 창업을 돕는 역할을 하게 하는 원동력은 '돕는 마음'이다. 부족하지만 나를 통해 지원사업으로 가는 길이 다소 넓어지길 바래본다

 

창업프로세스

아이템선정> 비지니스모델분석 > 지원기관 공모 찾기> 사업계획서 작성 > 응모  > 선정 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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